
2026년은 인공지능(AI) 기술 변화상에 발맞춰 기업 전략 수립이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되기 시작한 AI 에이전트를 넘어 피지컬 AI, AI 월드모델,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 등으로 기술 발전과 진화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국내 AI 기술·서비스 기업은 기술 발전상에 맞는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응용프로그래밍환경(API)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화형 챗봇 중심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 시장이 영상·이미지 등으로 옮겨가는 상황과 피지컬 AI 시대가 태동할 상황을 고려, 기존 거대언어모델(LLM) 중심 개발에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등 멀티모달 모델로 노선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중 AI 에이전트 도입 본격화
세계적으로 기업·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상용화단계다. 우리나라 국민 중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4명 중 3명이 택한 오픈AI의 '챗GPT'도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GPT 에이전트 서비스는 사용자 일상과 업무를 자동 지원하는 지능형 AI 비서로, 사용자 일정과 이메일·연락처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데일리 브리핑·업무 대행·자동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LLM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라이너 등 국내 기업도 기업간 거래(B2B), 기업·고객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위한 AI 에이전트 개발과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내년에는 AI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며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력,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각기 다른 기능을 통합 수행하는 '다중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에이전트는 기업 업무환경과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 사전에 결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결정해서 수행할 수 있는 AI 기술이자 서비스다. 의사결정 직전 단계까지 단순·반복 작업을 AI가 대신해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2025년은 기업에서 이러한 AI 에이전트 기능과 업무 적용 가능성과 효율을 확인한 한해였다. 2026년에는 지난해 경험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하고 확대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게 아닌 다양한 업무를 연계한 다중 AI 에이전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4.8% 성장해 471억달러(약 7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리더 96%는 향후 1년 내 AI 에이전트 사용 확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차세대 전략 기술로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AS)과 도메인 특화 언어 모델(DSLMs)을 제시했다. 기업에서 AI를 자동화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조직 운영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미다.
유즈케이스 기반 컨설팅으로 기업 AX(AI 전환)을 이끄는 이승민 솔트룩스 AI업무혁신센터 부사장은 “기업 전체 시스템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것보다 특정 수요나 문제 해결을 위해 AI를 적용하는 전략 수립이 먼저”라며 “기업 업무 어느 과정에 어떤 형태 시스템을 구현하고 연계할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트너는 AI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세스가 일상 업무를 처리하고, 인간은 복잡하고 감정적 요소가 중요한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하이브리드 AI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RM 프로세스에 다중 AI 에이전트를 도입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우위를 상실할 위험성도 지적했다.

◇시스템 설계단계부터 AI 활용
시스템 설계단계부터 AI 활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 등장이 예고된 것이다. AI 기술을 시스템 설계 전제로 삼아 AI가 자연스럽게 통합된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AI는 기업 워크플로우 개발 과정에서 코드 생성, 오류 분석, 문서화, 고객 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는 등 기업 IT 인프라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SAP 등 기업용 SW를 제공하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기업 업무 친화적 AI 솔루션 공급을 사업화했다. 생성형 AI 모델뿐 아니라 자율형 에이전트, 엣지 AI 등 실제 비즈니스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개발 도구 서비스를 망라해 지원한다.
AI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은 단순한 AI 도구가 아닌 기업 AX를 전제로 한 시스템 설계와 개발 방식 자체로, 2026년 기업과 개인 경쟁력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사 AI 기반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업 조직도 AX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부서 간 협업, 직원 교육 등 조직 전체의 AI 리터러시와 전환 전략 지원에 최적화된 방향이 유력하다.
최윤석 가트너 시니어 파트너는 “AI가 사람 업무를 대신하면 기업 내 IT 시스템이나 디지털 자원 없이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될 것”이라며 “도메인별 맞춤형 AI 모델이 개발되고 에이전트와 에이전트가 교류하는 다중 AI 에이전트 환경이 구현되면 생산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