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CT 검사 33% 증가…연간 방사선 초과 노출 심화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컴퓨터단층촬영(CT) 건수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방사선양을 초과한 인원 증가율은 40%에 육박해 부작용이 우려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영상검사 이용 및 과다촬영 현황' 분석 결과, 최근 5년(2020~2024년) CT 검사 인원은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증가했다. 촬영 건수는 1105만건에서 1474만건으로 3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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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CT 이용 현황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mSv 초과하는 사람이 3만4931명에서 4만8071명으로 37.6%, 집단 유효선량은 4421man-Sv(멘시버트)에서 6100man-Sv로 38% 증가해 전체 CT 촬영인원과 건수의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은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하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CT 검사에 따른 우리 국민 연간 평균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승무원 피폭량인 1.72mSv를 상회했다.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량인 0.28mSv와 비교할 경우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9월 건보공단에 전국 성인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의료영상검사 인식도 조사 결과, 의료방사선에 대해 관심도는 높은 반면 올바른 정보에 대한 국민적 지식과 이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방사선 용어 인지여부는 2023년 조사결과 대비 6.3%포인트(P) 상승해 응답자의 87.8%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71.4%는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 MRI 촬영은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없다.

우리나라는 의료방사선에 노출되는 영상검사 이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료영상검사(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인 177.9건보다 155.6건이나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평생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공단에서 환자들이 합리적으로 의료영상검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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