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매각 추진...유력후보 업스테이지 거론

카카오, 포괄적 주식 맞교환으로 AXZ(다음) 매각 추진
다음커뮤니케이션 흡수 후 11년만에 완전 분리
업스테이지 유력 인수후보 거론...LLM 응용서비스 개발에 유리, 포털 데이터 활용
AI 스타트업과 포털의 융합으로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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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AXZ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은 카카오 본사 입구 모습

카카오의 포털 다음(Daum)이 매각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AXZ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업스테이지를 꼽고 있다. 국내 1세대 포털 기업과 기업가치 7900억원의 AI 스타트업 간 합병이 성사될 지 관심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XZ' 주식을 포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업스테이지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사 규모 차이와 재무 상황 등을 감안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사실상 논의를 끝내고 발표를 앞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지만 서비스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의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흡수 합병한 이후 11년 만에 다음과 완전히 분리된다.

AI 스타트업과 다음 포털의 빅딜이 성사될 지 관심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적용할 수 있는 응용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티스토리, 카페 등 수십년간 축적된 다음 서비스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모델 확산에도 다음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기업 규모를 단기간에 키워 기업가치 1조원 규모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연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에도 호재다.

IT 업계에서는 AXZ 매각을 위한 조건은 이미 갖췄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운영하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 분할했고, 자회사로 '다음준비신설법인(현 AXZ)'을 설립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AXZ에 포털 다음 서비스를 양도했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2.95%에 불과하다. 다음 등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은 2020년 4779억원에서 2021년 4925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2년 4241억원, 2023년 3443억원, 지난해 3320억원으로 하락했다.

AXZ 매각은 카카오의 비핵심 계열사 정리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AI·카카오톡을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고 이외 비핵심 계열사는 정리하고 있다. 카카오 그룹 계열사 수는 정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해 3월 132개에서 지난달 98개까지 줄었다. 정 대표는 지난 10월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계열사를 연내 약 80개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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