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 피팅 인공지능(AI) 기업 플립션이 '모델 없이 모델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로 제품 생산 이후부터 판매까지 이어지는 패션 밸류체인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패션에서 '이미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델 섭외→스튜디오 대관→촬영→보정'의 반복된 공정이 필수적이다.
플립션은 이 고정된 공식을 무너뜨렸다. 플립션의 가상 피팅 AI는 제품 사진을 분석해 소재·핏·주름·광택·조명·색감을 이해하고, 기존 모델 사진 위에 신상품을 실제 촬영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입힌다. 이를 통해 기업이나 개인은 촬영 없이도 신상품 착용컷을 하루 만에 만들 수 있다. 촬영 비용과 시간을 최대 70% 절감하며, 신상품 출시 주기에 맞춰 언제든 즉시 모델 컷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훈진 플립션 대표는 “AI를 통해 패션 이미지를 만드는 행위를 훨씬 더 유연하고 즉각적인 프로세스로 전환하고 싶었다”면서 “이제 개인·기업 등은 브랜드 콘텐츠를 '촬영'하는 대신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플립션 등장으로 온라인 비주얼은 더이상 '시즌마다 갈리는' 것이 아니라 주 단위·상품 단위로 반복적으로 리뉴얼되는 살아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플립션의 가상 피팅 AI는 콘텐츠 제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고 전략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도구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와 함께 촬영된 상의·하의·아우터 등이 동반 상승 판매를 이루지만 이들 중 일부가 품절되면 연관 제품의 판매 기회도 함께 사라진다.
플립션은 이러한 지점을 정확히 해결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절 임박' 제품은 '과재고' 제품으로 자동 대체하고 더 팔아야 하는 컬러의 경우 메인 모델컷에 자동 적용되도록 한다. 남은 재고 중심으로 스타일링을 다시 구성해 그동안 못 팔아서 남았던 재고를 노출을 늘려 해결할 수 있는 재고로 바꾼다.
정 대표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수십 명의 스태프가 움직이던 시대에서, 브랜드의 판매 전략과 재고 상황에 따라 온라인 비주얼이 자동으로 교체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플립션은 단순 합성 기술이 아니라, 패션 운영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판교 소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메타버스허브에 입주하고 있는 플립션은 기업성장 컨설팅, 홍보.마케팅 지원 등 메타버스허브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