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그룹이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공식화했다. 기존 '펀더멘털 성장'에 혁신 사업을 더한 '듀얼 모멘텀 전략'으로 연평균 20%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기업인 한미약품은 2030년까지 매출 2조900억원,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영업이익률 25%, 계열사 JVM은 매출 50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환경 변화에 맞춰 비만·항노화·디지털헬스케어·로보틱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두 번째 성장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미그룹은 4일 '한미 비전 데이'에서 △비만·항노화 △디지털헬스케어 △로보틱스 △컨슈머헬스 영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 본부를 신설해 그룹 중장기 전략을 컨트롤타워 체제로 재편했다. 기존 약품 중심 사업구조를 '신약·바이오(한미약품)'와 '비약품 사업군(JVM·의료기기·컨슈머헬스케어·온라인팜)'으로 분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실질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2030년까지 국내 매출 1.9조원·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제네릭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매년 1건 이상의 연 매출 100억원 이상 신제품을 내는 '펀더멘털 전략'과 글로벌 특허 만료 품목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개발·해외 공동 마케팅 등 '이노베이티브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특히 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항암·대사질환 파이프라인, 롤론티스 오토인젝터 등을 플래그십 제품군으로 육성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인다. R&D센터는 비만과 노화의 공통 병리기전을 활용한 항노화·역노화 연구를 본격화하며, 'H.O.P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인 HM15275·HM17321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JVM은 올해 약 1700억원 규모인 매출을 2030년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신제품 10종 출시, 로봇팔 기반 조제 자동화 솔루션 'MENITH' 글로벌 확장, 바이알·블리스터 패키징 신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또 로보틱스·AI와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도 병행해 제품군 전반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의료기기·뷰티케어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과 그룹 계열사 성장 견인을 통해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2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완전두유 기능성 라인업 확대, 어린이 영양제 등 키즈 제품 확대, 수술용 치료재료 품목 확장, 체외진단·노인보조기기 등 신규 사업도 빠르게 추진한다.
한미그룹은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계획하고 있다. 최소배당금제도를 우선 실시하고,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최소총주주환원율 제도를 함께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30%, 한미약품은 20%, 제이브이엠은 2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도입할 계획이다.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CFO 부사장은 “2030년에는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JVM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가치의 상승을 함께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