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 브랜드들이 올해 하반기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잇달아 팝업스토어를 열며 '경험 중심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나 브랜드 철학과 감성을 전달하며 온라인 커머스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0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인디 브랜드들이 북미,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글로벌 팝업을 활발히 개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APR은 이달 초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10일간 1만2000명 이상을 모으며 주목받았다. 메디큐브 스킨케어 라인과 AGE-R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시너지 콘셉트의 체험형 공간을 구성해 브랜드 철학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디바이스 꾸미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로컬 셀럽과의 협업으로 온라인 확산 효과까지 끌어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누아는 지난 9월 LA에서 'City of Glow' 팝업을 열었다. 3일 동안 약 4000명을 모객하며 브랜드 존재감을 크게 확장했다. 대표 제품 TXA 세럼 콘셉트를 공간 전체에 구현하고, 아트 오브제·포토존 등 체험형 요소를 강화해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까지 전개하며 동·서부 핵심 거점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일본에서는 와이레스(YLESS)가 이달 중순까지 도쿄 하라주쿠 '앤드에스티도쿄(and ST TOKYO)' 편집숍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시연 등과 같은 맞춤형 체험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해 하루 평균 700명, 주말에는 1200명까지 방문객이 몰렸다. SNS 사전 공지만으로 전체 예약이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현지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스킨1004는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 수요가 급증하자 자카르타 중심가 쇼핑몰 코타 카사블랑카에 역대 최대 규모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제품 체험존, 공병 수거 캠페인, 키링 제작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를 대거 배치해 현지 소비자와의 소통을 극대화했다.
K뷰티 브랜드들은 그동안 아마존·이베이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성을 검증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이 단순 구매보다 브랜드의 철학·감성·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며 팝업이 또 다른 핵심 접점으로 부상 중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온라인만으로 브랜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팝업스토어가 현지 정착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집한 현지 데이터로 맞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업계는 글로벌 K뷰티 팝업이 앞으로 단순한 단기 행사에서 벗어나 상설 체험 공간, 로컬 커뮤니티형 매장, 신제품 테스트 허브 등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브랜드 감도를 강화하는 핵심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는 K뷰티 중에서도 그 브랜드만의 특색이 드러날 수 있도록 개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