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전력 인프라 부담과 탄소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 전문가들은 “AI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녹색금융이 필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KIS자산평가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I데이터센터와 녹색금융'을 주제로 '2025 KIS자산평가 ESG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인프라의 빠른 확장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전력·환경·투자 리스크를 조명하고, 이를 해결할 정책·금융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웬디 청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 이재홍 한국신용평가 대표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AI데이터센터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녹색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석준 무디스 지속가능금융 이사는 “AI 그래픽카드(GPU) 기반 데이터센터는 기존 대비 최대 5배의 전력을 사용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에너지 소비 구조를 매우 위험하게 보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 에너지 효율, 탄소관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데이터센터는 이제 단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평가에서 중요성이 급격히 상승한 '고탄소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맞는 녹색금융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KIS자산평가 ESG사업본부장은 AI데이터센터 평가 과정에서 요구되는 핵심 ESG 요소로 △전력효율 및 물 사용량 △냉각 시스템의 친환경성 △탄소배출 관리 △재생에너지 조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요소는 투자자 관점에서 명확한 가격·위험 요인으로 환산되기 때문에 녹색금융 적용 여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성과 자본 조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패널 토의에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STT GDC 코리아의 허철회 대표, 데이터센터 PF 전문가 미래에셋증권 이환술 본부장이 참여해 한국 AI데이터센터 산업의 구조적 제약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허 대표는 “싱가포르 STT본사에서는 녹색금융을 활용하여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글로벌 기준을 충족한 인프라 투자 모델을 갖춰야만 해외 투자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AI데이터센터는 기존 오피스·물류센터 PF와 완전히 다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 전력비 변동성, ESG 규제, 냉각 시스템 비용 등이 PF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며 “녹색금융 구조를 적용하면 금리 스프레드 완화, 투자자군 확대 등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프로TV 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정책·산업·금융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패널토론도 이어졌다.
윤기 KIS자산평가 대표는 “AI데이터센터는 국가 디지털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그러나 전력 부족과 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기존 방식의 투자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녹색금융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KIS자산평가는 금융시장·정책·산업계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ESG 기반 평가·자문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