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팔지 말라고” 노점상 음식에 락스 쏟아부은 美 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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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공중보건환경부(DDPHE) 소속 식품 검사원이 규정 위반 노점상에서 음식에 락스를 붓고 있다. 사진=엑스(@OliLondon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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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공중보건환경부(DDPHE) 소속 식품 검사원이 규정 위반 노점상에서 음식에 락스를 붓고 있다. 사진=엑스(@OliLondonTV) 캡처

미국 보건 관계자가 길거리 노점상에서 판매 중인 음식 위에 표백제를 쏟아붓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18일(현지시간) NBC 계열사 KUSA-TV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영상은 지난 15일 저녁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의 한 타코 노점상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덴버 공중보건환경부(DDPHE) 명찰을 목에 건 직원이 타코 노점상에 다가오더니, 가판대 위에 준비된 음식 모두에 표백제(락스)를 부었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보건 당국과 해당 검사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당국은 해당 검사원의 손을 들어줬다. 에밀리 윌리엄스 DDPHE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단속은 처음이 아니다.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상황 자체가 극단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스 대변인에 따르면 영상 속 노점상은 무면허 영업과 식품 안전 위반이 적발돼 이미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이날 역시 덴버시가 발부한 여러 건의 영업 중단 및 중지 명령을 위반하고 영업하고 있었다고 한다.

영상 속 표백제를 부은 검사원은 당시 노점상 직원들이 45kg이 넘는 변질된 고기를 보관하려고 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검사원은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발견한 안전하지 않은 식품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반면에 해당 업체가 재사용할 것으로 의심되는 식품이 있다면 완전히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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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검사원이 표백제를 부은 노점상에서 발견된 위반 사항. 사진=덴버 공중보건환경부(DDPHE)/KUSA-TV 캡처

이와 함께 검사원이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조리된 고기를 보관하는 온도 기준은 최소 64도 이상인데, 이 노점상은 각각 13도, 27도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생고기를 냉장보관하지 않고 테이블 위 골판지 상자에 담아두기도 했다. 오염된 물이 담긴 쓰레기통을 손을 씻는 공간으로 사용한 것도 문제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해당 직원들은 안전하지 않은 음식 폐기를 거부하고 45kg 넘는 돼지고기와 초리조를 트럭에 실은 뒤 조사관들에게 트럭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매체가 입수한 검사 보고서는 이날 9건의 식품 안전 위반으로 적발된 사실이 있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카메라에 포착된 모든 조치가 시 정책을 준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노점상 주인은 KUSA-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노점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점검 중 배지나 신분증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영상에서는 검사원 유니폼을 입고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다.

인근 엘패소 카운티, 애덤스 카운티, 제퍼슨 카운티 등도 매체에 연락해 해당 노점상이 무면허 영업으로 영업 중단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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