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CEO, “한국이 영국보다 AI 도입 빨라…시장도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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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자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한국은 인공지능(AI) 활용률이 높은 나라로 영국보다 도입 속도가 빠릅니다. 일상생활 AI 활용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63%, 영국은 40~50%대, 세계 평균은 32%였습니다.”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레븐랩스는 언어적으로나 문맥적으로 까다로운 한국어 음성 AI 모델도 최고 품질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레븐랩스는 설립 3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어선 영국의 음성 AI 분야 유니콘 기업이다. AI 활용 수요가 넘치고 시장이 지속 성장한다는 점에서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마티 CEO는 “한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또 음성 AI 관련 엔지니어 등 훌륭한 인재가 많다는 점도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과 협력은 물론, 우수 인재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어 등 음성 AI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레븐랩스는 AI 신뢰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영국 기업답게 안전한 기술 개발과 고품질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영위한다. 안전한 음성 AI 서비스를 위해 생성물의 출처를 추적하도록 담보하고 사기나 부정행위를 확인하면 중재나 조율에 나서는 등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마티 CEO는 “영국에서는 고객경험 지원에 음성 AI 에이전트를 활용,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음성 AI 에이전트가 자동 지원해주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영국 정부는 AI를 비자·헬스케어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지속 검토하고 개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영화, TV, 게이밍에 음성 AI가 먼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과 사용자 간 인터랙티브를 지원하고 음성 AI 기반 번역·더빙 등으로 K-콘텐츠 글로벌 현지화를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고객센터 등 대고객 서비스로 국내 타깃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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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CEO. ⓒ박종진기자

70개 이상 지원 언어 중 정확한 한국어 지원을 위해 국내 기업과 데이터 제휴는 물론, 라벨링을 통해 무엇이 발화됐는지 전사하고 억양·어투까지 훨씬 더 잘 들리고 말할 수 있는 작업을 선행했다. 문맥에 따라 같은 문장도 다른 뜻일 수 있는 한국어 어려움 해소를 위해 의미 주석을 달고 반복 학습 등 미세조정까지 거듭했다.

일레븐랩스가 제공하는 모든 AI 모델은 자체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했다. 음성 AI 분야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 수준의 혁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한 벤치마크에서 구글 '제미나이' 등 모든 음성 AI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마티 CEO는 “AI는 인터넷과 최소 맞먹거나 능가할 정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에서 '버블'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일레븐랩스는 정확한 음성 AI 제공은 물론,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고객 응대가 가능하도록 진화해 기술과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레븐랩스 한국오피스는 아시아에서 일본·인도에 이어 3번째, 세계에서 6번째 현지 지사로 내년 1분기 설립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등 국내 투자사는 물론,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동반 성장도 모색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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