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0.1㎜를 잡아내는 집요함…'토요타 GR' 심장부를 가다

Photo Image
토요타 GR 팩토리 생산라인. 토요타 제공

“0.1㎜의 차이가 계속 반복되면 모두가 알 수 있을 만큼 격차가 커집니다.”

스즈키 세이지 토요타 GR 프로젝트 매니저는 “서스펜션 부품 장착 시 볼트 구멍 오차를 0.1㎜ 단위까지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좋은 차 만들기를 추구하는 'GR 팩토리'의 제작 공정을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자리한 모토마치 공장 내 GR 팩토리를 찾았다. 2020년 가동을 시작한 이곳은 모터스포츠를 통한 좋은 차 만들기를 추진해 온 GR의 마스터 드라이버 '모리조(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건립된 스포츠카 전용 생산 시설이다. GR은 'GAZOO Racing'의 약자로 토요타를 대표하는 모터스포츠팀이자 고성능차 브랜드다.

Photo Image
토요타 GR 팩토리 생산라인. 토요타 제공
Photo Image
토요타 GR 팩토리 최종 검사 공정. 토요타 제공

이곳은 효율성을 강조하는 토요타 생산 방식(TPS)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모터스포츠 DNA와 장인 정신을 담아 세심하게 차량을 만든다. 수작업 공정 비율이 높다 보니 하루 생산 대수는 100대에 그친다. 생산 차종은 GR 야리스와 GR 코롤라, LBX 모리조 RR 등 3종이다.

GR 팩토리는 정밀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셀(Cell) 생산' 방식과 '무인운반시스템(AGV)'을 결합해 스포츠카 특유의 소량 및 고정밀 생산에 최적화한 공정을 갖췄다. 셀 생산은 차체 하부 용접, 서스펜션 장착 등 공정을 구역별 셀로 나눈 방식이다. 각 셀을 AGV가 연결해 생산을 진행한다.

AGV는 컨베이어 벨트처럼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지만, 필요시 멈춰 세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산 방식을 구현한다. 일반 공장보다 시간과 공정 노력이 더 들고 생산량과 비용 면에서 불리하지만, 고정밀 생산과 양산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Photo Image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전경. 토요타 제공

토요타시 외곽에 자리한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는 지난해 3월 말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토요타의 핵심 연구개발(R&D) 시설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한 이곳은 시모야마의 자연 지형과 고도 차이를 활용한 곡선로를 갖춰 GR을 비롯한 다양한 토요타 차량을 테스트한다. 고속 주행 시험 코스와 전 세계 다양한 도로 상황을 재현하는 특수 시험 코스를 갖춰 GR 차량의 기획과 설계, 프로토타입 제작, 평가가 이뤄진다.

Photo Image
모리조(토요다 아키오 회장)가 주행하다 전복된 GR 야리스 차량.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Photo Image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 시험장을 달리는 GR 야리스. 토요타 제공

3000여명의 개발팀과 테스트 드라이버들은 차량을 운전하고 브레이크를 테스트하며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더 많이 운전하고, 더 많은 차를 부술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모리조로 활동 중인 아키오 회장 역시 시모야마 시험장을 운전하며 직접 차량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오카 사토시 토요타 처완기능양성부 부장은 “GR은 토요타의 벽을 깨뜨린, 벽을 뛰어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진 브랜드”라며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에서의 극한 테스트를 통해 더 좋은 차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일본)=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