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분위 상향 17% 그쳐…계층 이동성 3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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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동안 소득이 증가해 계층 분위가 상승한 비율이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85%와 저소득층의 70%는 1년간 소득분위 변동이 없어 계층 고착화가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소득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서 반영한 소득은 개인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으로 가구소득이나 재산·이전소득은 포함되지 않는다.

2023년 소득분위 이동성은 34.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소득이동성은 2020년 기준 35.8%에서 3년 연속 하락했다. 사회의 이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 둔화와 더불어 이동성이 낮은 노년층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동성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바울 국가데이터처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소득 이동성이 40~50% 이상이면 사회가 불안정한 상태로 해석될 수 있다”며 “현재의 30%대 수준은 안정적 범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분위 이동자 중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17.3%, 하락한 사람은 16.8%로 상향 이동이 소폭 많았다. 상향 이동성은 전년 대비 0.3%P 하락했고 하향 이동도 0.5%P 감소했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지위 유지율도 높게 나타났다.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분위 유지율은 85.9%로 전체 분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2년 소득 5분위였던 사람 중 85%는 2023년에도 지위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4분위에서 5분위로 상승한 비율은 10.5%, 5분위에서 4분위로 하락한 비율은 9.4%로 다른 분위 대비 이동률도 작았다.

하위 20%인 1분위의 유지율은 70.1%로 5분위 다음으로 높았다. 중산층인 4분위와 3분위 유지율은 각각 66.0%, 56.0%, 2분위는 51.4%였다.

2017년 1분위였던 사람 중 2023년까지 계속 1분위에 머문 비율은 27.8%였다. 같은 기간 5분위에 머문 비율은 59.3%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39세)의 이동성이 40.4%로 가장 높았다. 40~64세 중장년층은 31.5%, 65세 이상 노년층은 25.0%였다. 청년층의 상향 이동률은 23.0%로 하향 이동률(17.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청년청 저소득층의 1분위 탈출률은 1.7%P 감소한 38.4%였다.

노년층은 1분위 유지율이 38.4%로 가장 높았고 청년층은 4분위(16.7%), 중장년층은 5분위(23.1%) 유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상향 이동률은 16.6%, 여성은 18.1%로 여성이 더 높았다. 여성은 육아휴직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탈이 발생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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