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대가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에듀플러스는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와 함께 상·중편을 통해 25년간 사이버대의 양적 성장과 우수 교육 사례를 조명했다. 하편에서는 사이버대가 축적해온 온라인 인프라를 비롯해 일반대 못지않은 교육과정 등을 분석하고, 정부 재정 지원에서 배제된 현실을 짚어본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 변화에 발맞춰 학과 구조와 교육 콘텐츠를 혁신하며, 성인 학습자 중심의 교육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춘 다양한 학과와 전공을 신설하면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2021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사이버대 신설 학과 현황을 보면 △2021년도 10개교 10개 전공, 10개 학과 신설 △2022학년도 10개교 1개 전공, 12개 학과, 1개 학부 △2023학년도 7개교 3개 전공, 10개 학과 △2024학년도 13개교 2개 전공, 17개 학과 3개 학부 △2025학년도 13개교 6개 전공, 20개 학과, 3개 학부가 신설됐다.
2021학년도에는 ICT 융합학과, 로봇융합전공 등의 융합 전공과 영상크리에이터학과 등 SNS 관련 학과가 등장했다. 2025학년도 신설 학과를 보면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를 비롯해 한류 영향을 받은 학과의 신설이 두드러진다. 그 밖에도 치유 및 상담학과, 소방방재안전학과 등 심리 안정과 안전함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학과도 눈에 띈다. 사이버대가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성인학습자의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이버대에는 다양한 전공을 다루는 특수대학원이 설립돼 있다. 2024학년도 3월 기준 사이버대 특수대학원은 9개교에서 17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경영대학원, 교육정보대학원, 디자인대학원 등 전통적인 학문 분야도 있지만 휴먼케어대학원, 미래융합공학대학원, 웰빙문화대학원 등 최근의 트렌드가 반영된 특수대학원도 있다.
교육 콘텐츠의 질 강화에 집중해왔던 사이버대는 온라인 학위 취득의 장점만으로는 사이버대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데 착안해 영역을 확장했다. 사이버대 입학생은 일학습병행, 이·전직 등의 요구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 교육 제공하기 위함이다. 부산디지털대, 세종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는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NCS 기반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사이버대는 NCS 능력단위별 모듈을 구성해 수강생이 수강 완료하면 국가공인 자격증 준비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설계했다. 기존 온라인 실습 콘텐츠에 더해 시뮬레이션 훈련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실험·실습이 어려운 원격 학습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성인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단기 교육과정 개발 사업도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총 8개 사이버대는 8개 교육과정, 50종의 교육 콘텐츠를 일자리 변화에 대비한 성인 학습자 사회 맞춤형 단기 교육과정으로 개발했다. 건양사이버대 시니어케어 매니지먼트, 경희사이버대 문화 간 소통 전문가 과정, 고려사이버대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 전문가 과정, 국제사이버대 웰빙 스마트팜 귀농귀촌과정, 부산사이버대 노·노 케어 서비스 전문가 양성 과정 등 산업 수요를 분석해 실무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해 학습자의 실무 적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이버대는 25년간 한국 고등평생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재직자, 외국인, 은퇴 중장년 등 다양한 층위의 교육 수요를 만족시켜왔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재정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사이버대는 2024년 기준 15억원 규모의 교육부 재정 지원을 받았다. 그마저도 전 4개 대학이 교육부 사업에 선정되면서 나눠 가진 금액이다. 2025년 기준으로는 30억원으로 늘었만 일반대(8000억원), 전문대학(5600억원)과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대학은 글로컬대학30,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지역균형인재육성사업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사이버대는 지원 자격조차 없거나 참여하더라도 주관대학 자격으로는 선정이 어렵다.
한 사이버대 총장은 “사이버대 역시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정식 고등교육기관인데 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버티고 있는 현실”이라며 “사이버대에만 불합리하게 적용되는 규제, 정부 재정 지원 등에 대해 교육부가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석권 원대협 사무국장은 “현재 일반대는 '영양과잉', 사이버대는 '영양실조'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디지털 교육에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오프라인 대학에 일반대라는 이유로 수백억 원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이버대에 그 10분의 1만 투자하면 혁신적인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