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서 하룻밤 사이 733차례의 낙뢰가 발생한 다음날 병원에 호흡곤란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베이징 전역에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이어졌으며, 낙뢰만 733건이 기록됐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속으로 터지는 듯한 강한 번개 불빛이 밤새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뇌우 천식(Thunderstorm asthma)'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뇌우 천식은 1983년 영국 버밍엄에서 처음 보고된 것으로, 비구름 속 꽃가루나 곰팡이 입자가 벼락·습도·강풍으로 잘게 쪼개져 미세 입자로 변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보통 꽃가루는 코털에서 걸러지지만, 미세 입자는 쉽게 기도로 들어가 강한 알레르기 반응과 천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뇌우 천식은 '꽃가루 폭탄'으로 불린다.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와 임상 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를 가진 228명 중 144명이뇌우 천식을 경험했다. 실제 2016년 호주 멜버른에서는 뇌우 천식으로 9000명 이상이 응급 치료를 받았고 최소 8명이 숨졌다.
국내에서도 낙뢰 건수가 크게 늘고 있어 위험성이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낙뢰는 14만5000회로, 2023년 7만3341회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뇌우 천식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