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찰리 커크' 피살 후폭풍... '암살 조롱'했다가 잇단 해고·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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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찰리 커크 추모 공간.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의 우익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31)가 피살된 가운데 사건을 두고 조롱한 조종사, 변호사, 교사, 방송사 분석가 등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의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창립한 인물로, 미국 보수 진영의 청년 조직화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애도를 표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생전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커크의 죽음에 조롱하는 반응도 나왔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커크에 대한 직원들의 발언이 고용주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공·사를 막론하고 해고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글이 게시하자 이에 분노한 보수주의자들은 글을 올린 이들의 근무지를 찾아내고 회사에 해당 직원을 해고하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 또 '찰리를 죽인 이들을 폭로한다'는 홈페이지도 열려 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낸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아메리칸 항공이 커크의 암살을 축하하는 발언을 한 조종사들을 비행에서 제외했다고 밝히며 “이런 행동은 역겹고 그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항공뿐만 아니라 델타, 유나이티드 등 다른 항공사에서도 해고 또는 직무 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비밀경호국, 미들 테네시 주립대학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립학교 등 공공 부문 외에도 MSNBC, 마이크로소프트, 로펌 등 사기업에서도 관련 조치가 이뤄졌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위스콘신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커크의 죽음을 축하했다고 지목돼 보수주의자들의 표적이 됐다.

보수주의 활동가 라이언 푸르니에는 교감과 이름은 같았지만 성이 전혀 다른 네티즌이 작성한 글은 인용하며 해당 교감의 사진이 담긴 글을 SNS에 게시했다. 이에 학교 측에는 그를 해고하라는 연락이 빗발쳤다. 하루 새 음성메시지만 560건이 접수됐다. 교감이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푸르니에는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소식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제이슨 태드록 엘크혼 교육감은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이 (온라인 게시글로)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피격 사건이) 우리나라가 겪은 비극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완전히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할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규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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