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고공행진에 국내 금융권 금 관련 상품과 영업이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 가격 상승세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국내 '골드뱅킹'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일일 금 거래량도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값 상승에 따라 국내 골드뱅킹 계좌와 상품 판매 수요가 치솟고 있다. 국내 상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10종의 순자산액은 2조2775억원으로, 작년 말 8772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금 ETF 상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대부분 5~6%대로, 최고 수익률 11%대까지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금 1g 시세는 16만3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값은 지난 2월 14일 16만353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5월부터 환율 변수 등으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 5월 중순 14만1790원까지 낮아졌다가 지난 8월 말부터 15만원대를 회복하며 불과 10여일 만에 16만원대에 진입했다.
거래량도 역대 최대다. 이날 기준으로 KRX금시장 일일 거래량은 1093kg으로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1749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계좌 수도 이달 30만좌를 돌파했다. 골드뱅킹은 실물 금을 직접 거래하지 않고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통장이다. 지난해 말 27만좌에서 8개월간 3만좌 가까이 늘어나며 고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 수요를 공략한 영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골드뱅킹을 운영하지 않는 하나은행은 이달의 펀드 신규가입 1000만원 이상 고객에 추첨을 통해 골드바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금 실물을 보관하며 운용수익을 제공하는 '하나골드신탁'을 선보이며 금 수요 고객도 노린다. KB국민은행은 수신잔액 1억원을 유지하는 고객, 정기예금 1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 공적연금 수령 고객 등에 추첨을 통해 골드바를 제공하는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금값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이 온스(약 31.1g)당 3600달러에서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미국 금리 인하 전망과 국채 가치 하락 불안감 등으로 금값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 수요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313kg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금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다. 세제 개편안, 상법 개정안, 무역 협상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는 더욱 확대돼 이를 노린 금 ETF, 골드바 등 금융권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