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불법 음란물 소지 혐의로 징역 32개월
절단 수술 이겨낸 외과의 반전 정체에 '충격'

수백 건의 절단 수술을 집도한 영국의 외과의가 자신의 다리를 절단하고 보험금을 챙겨 징역형 2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외과의사인 닐 호퍼(49)는 자신의 다리를 일부러 얼려 절단하고 이를 패혈증에 의한 처치로 보험사에 청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 5월 얼음과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고의로 자신의 다리를 괴사시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보험사에는 패혈증에 따른 합병증으로 허위 청구, 총 46만 6000파운드(약 8억 7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또한 법원은 호퍼에게 신체 훼손과 관련된 불법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 3건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는 성인 남성의 성기를 제거하는 영상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퍼는 미성년자 등의 신체를 훼손하는 영상을 촬영해 배포하는 불법 웹사이트 운영자 마리우스 구스타프슨에 대한 조사에서 정체가 탄로났다. 호퍼는 구스타프슨과 1500개에 달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드라이아이스를 어느정도 사용해야 절단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불법 이미지를 구입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호퍼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 이형증을 앓아왔으며 자신의 발을 “불필요한 부속물”이자 “끊임없이 불편함을 주는” 신체로 여겼다고 한다.
그는 법원에서 다리 절단에 대해 “오랫동안 나의 꿈이었다. 성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리를 절단한 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에 후회한다고 말했다.
호퍼는 2013년부터 로열 콘월 병원 트러스트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절단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다리를 절단한 후에는 불과 6개월 만에 의족을 착용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2023년 체포됐고, 같은 해 12월부터는 의료인 등록이 정지됐다.
병원 측은 호퍼가 그간 진행한 수술과 이번 혐의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퍼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자신의 수술이 정말 치료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호퍼는 범죄 행각이 드러나기 전, BBC 다큐멘터리 등에 절단 수술을 이겨내고 직장으로 복귀한 용감한 외과의로 소개된 바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