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무수익여신 증가 속 연체율 '선방'···“포용금융 인센티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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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을 꾸준히 늘려온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이른바 '깡통대출'인 무수익여신 증가세가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설립 목표인 '포용금융'을 늘릴수록 은행 건전성이 위협 받는 딜레마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무수익여신 증가에도 전체 연체율을 낮추며 선방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포용금융을 늘려가는 가운데 건전성을 담보할 인센티브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카카오뱅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올 상반기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2021억원에서 2373억원으로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 상환이나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불량채권이다. 전체 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중도 0.47%에서 0.53%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이지만, 홀로 증가세를 기록하며 경쟁사와 격차가 줄었다.

카카오뱅크 무수익여신 증가는 가계대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 가계대출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897억원에서 올 상반기 2209억원으로 늘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인터넷은행 비즈니스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경제여건 악화 속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무수익여신증가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기업대출(1.49%→1.29%)과 가계대출(0.48→0.47%) 양쪽에서 모두 지난해 말보다 연체율을 낮춰 건전성을 지켜냈다. 카카오뱅크는 IT기술을 활용한 선제 리스크 관리 덕분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타 인터넷은행 대비 대출 자산이 2배 이상 크지만 매각·상각 규모는 오히려 훨씬 작다”면서 “부실채권 매·상각보다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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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하며 '포용금융'에 매진 중이다. 특히 1위 사업자인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로만 1조2000억원을 풀며,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2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다.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 취급 비중은 49.4%로 목표치를 19.4%p이상 달성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5300억원, 3300억원을 중저신용자에 공급했다. 상반기 기준 중저신용자대출 평균잔액 비중이 34.4%(케이뱅크), 35%(토스뱅크)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30%를 훌쩍 넘겼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는 이들이 포용금융에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지속할 동력을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정부서 강력하게 억제한 담보대출 규제 기조를 완화하고, 우량 가계·개인사업자 대출 강화를 촉진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소상공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4인터넷전문은행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포용금융' 목표 아래에서도 건전성을 같이 담보할 수 있는 정책적 계기와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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