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경기 침체에 3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재취업 걱정에 쌓인 '화병' 해소법은?

최근 주요 산업군이 경기 침체의 풍파를 맞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몰아친다. 각 기업은 인력 효율화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통 희망퇴직은 40~50대 고연차·고임금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건비 구조 불균형을 해소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세대인 30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자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직 개편 기준이 '연령'이 아닌 '역할'로 바뀌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굴지 정보기술(IT)·게임 기업은 30대 초반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유했고, 유통업계도 30대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했다. 은행권도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를 30대 후반까지 연령대를 크게 낮췄다. 해당 기업들은 희망퇴직 보상으로 2년 치 연봉과 억대 위로금,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전적 지원에도 희망퇴직 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다시금 구직 시장에 뛰어들어 재취업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창업이나 자영업 등을 시작하려면 목돈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현실적인 불안감과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재취업 걱정으로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우리 몸의 기와 혈의 흐름을 막고 장부 기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본다. 특히 간과 심 계통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 두통,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이 전형적인 스트레스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몸에 화가 쌓이게 되고, 결국 '화병'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화병은 울화병의 준말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실제 증상이다. 세계질병분류서적에도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말 발음 그대로 'Hwa-Byung(화병)'이라 기재됐다.

화병은 명치 부위에 덩어리가 느껴지듯이 답답하고 꽉 막힌 증상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숨 가쁨·한숨·두근거림·두통·불면·속 쓰림 등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이에 마음 속에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조속히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병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심리치료를 선택할 수 있으나, 신체 증상을 조절하는 한의통합치료도 화병 증상을 호전시킨다. 한의학에서는 화병 치료를 위해 침,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한다. 침 치료는 가슴 정중앙 오목한 부분에 있는 단중혈을 주로 활용해 화를 내려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한다.

급격하게 숨 가쁨,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나면 '한약 구급약'이라 불리는 우황청심원 처방을 활용하여 신경 안정과 불안 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도 우황청심원은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다양한 뇌 신경재생인자 발현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한 화병은 경제적 불안과 자존감 저하 등이 겹치는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실천해야 정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가족, 친구와 소통을 이어가며 사회적 고립도 방지하는 것이 좋다.

화병 요인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건강한 생활 루틴을 찾고 평소 마인드 컨트롤를 통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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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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