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90〉테라·루나 코인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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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산업 발전 방향 - 루나, 테라 사태로 본 가상자산산업의 개선방향'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년 5월, 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한국발 프로젝트의 붕괴로 충격에 휩싸였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연동 코인 '루나(LUNA)'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UST는 1달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로 설계됐으나, 달러 예치금 없이 루나와의 알고리즘만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원인 모를 테라, 루나 대규모 매도와 시장 불신이 겹치면서 UST 가격은 급락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 발행된 자매 토큰 루나 가격도 동반 폭락했다. 1개당 10만원에 달하던 루나는 단 6일 만에 1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추락했고,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가 단기간에 증발했다. 이로 인해 세계 수십만 투자자가 57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사태 이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국내외에서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루나 사태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중 하나로 규정했고, 한국 검찰 역시 국제 수배를 발부했다. 권 대표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사기 공모와 통신망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11일 열린다.

테라·루나 사태는 가상자산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혔을 뿐 아니라, 각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됐으며, 글로벌 금융 질서 차원에서도 '가상자산은 더 이상 규제 밖의 영역이 아니다'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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