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IT·플랫폼 기업 직원들이 매긴 2025년 2분기 기업 리뷰에서 네이버가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3개년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민, 당근의 분기별 데이터를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들 5개사는 엇갈린 내부 평가를 받았다.
평가 항목은 △커리어 향상 △사내 문화 △경영진 △업무와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 등 총 5가지다.
네이버는 매분기 4.0점 전후의 평점을 유지하며 '좋은 대기업의 안정된 기업 문화'를 갖춘 곳으로 평가됐다. 개별 항목 중 급여·복지 점수는 5개사 중 가장 높았고, 사내 문화와 커리어 향상 부문도 고르게 우수했다. 이같은 점이 장기간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카카오는 2023년 이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점 중반대에서 고착된 상태다. 워라밸과 급여 항목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커리어 향상 만족도는 2023년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종합 평점 역시 정체돼 있다.
쿠팡은 조사 대상 5개사 중 가장 낮은 평점대를 유지했다. 최근 3년간 워라밸과 경영진 만족도가 최저 수준을 이어왔다. 두 항목의 부진이 전체 평점을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4분기까지 4.0점 이상의 평점을 유지하며 최상위권에 머물렀으나, 2024년 1~2분기 들어 3.5점대로 떨어졌다. 이 시기에 경영진 지지도가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다.
당근마켓은 과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스타트업형 패턴을 보여왔으나, 2024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영진에 대한 신뢰 하락이 평점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며, 급여·복지 만족도 또한 2024년 이후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

해당 조사는 2022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블라인드에 게재된 8324건의 기업 리뷰와 5개사 현직자들의 자사 평판을 통합 분석한 결과다. 블라인드 데이터 팀이 자체 LLM 모델을 활용해 기간 내 재직자 평판을 요약하고 그 추이를 분석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인증과 익명성 보장을 통해 내부자 관점에서의 현실적인 정보가 축적될 수 있도록 했다. 블라인드는 최근 기업 평판에 미치는 개별 요인 중 복지와 급여보다 개인의 성장 가능성이나 경영진 신뢰도의 영향력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급여와 복지 등 비교적 단기적 성과가 좋으면 평점이 높은 경향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조직 문화 점수가 높아야 평가가 높은 경향이 많은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 성과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