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2030년까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연 매출을 1조원대로 확대하겠다고 자신했다. 유심해킹 사태 이후 고객 감사 패키지 등을 차질없이 실행하며 AI와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우 SK텔레콤 AI DC 추진본부장은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브로드밴드를 주축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울산 AI DC 투자를 진행하는 등 2030년까지 AI DC 분야 누적 300MW 용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간 1조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AI DC는 초고집적 구조와 첨단 냉각시설을 적용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존에 비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전기사업자인 SK멀티유틸리티로부터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넓은 부지를 이용해 확장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AI DC 관련 투자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울산 AI DC와 정보보호 투자 증액으로 인해 설비투자(CAPEX) 증가 요인이 있다”며 “울산 AI DC의 구체 수치공개는 어려우나,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SK브로드밴드의 연간 CAPEX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무선 분야에서 5G 전국망 구축 완료 등 구조적 요인에 힘입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합산 CAPEX는 향후에도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사업 수주에 성공한 정부 AI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SK텔레콤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5월 GPU 임차지원사업에서 엔비디아 최신 GPU를 구매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7월에는 정부 소버린A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최종 5개 정예팀 중 하나로 선발됐다. 김 CFO는 “국가AI 사업 참여 외에도 정부가 추진하는 AI 정책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울산 AI DC와 같이 정부의 AI 고속도록 구축 등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부의 AI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엑스 3.0 오픈소스 공개, 에이닷 AI 전화에 리벨리온 AI반도체 활용 등 독자 AI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김 CFO는 “한국형 소버린AI구축 전략으로 국가 AI 생태계에서 충실한 역할을 하면서 국가 대표 AI 기업으로서 위상을 가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재무 목표치(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하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감소를 예상했다.
김 CFO는 “올해 예상되는 재무 임팩트가 적지 않지만, 당사 자산인 고객기반을 지키기 위해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의 철저한 이행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단단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9%, 영업이익은 37.1%,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