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기고〉외국인 유학생, 뿌리산업 금형 분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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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신안산대학교 특임교수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이 중 금형산업은 전체 제조업 공정의 70% 이상에 직간접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분야로, 제품의 정밀도와 생산성을 좌우하는 기반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 금형산업은 숙련인력 고령화율 36.3%, 청년층 취업률 20.8%로 대표되는 인력 공백 위기에 직면해 있다(산업부 뿌리산업 실태조사, 2022).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제5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22~2026)'을 통해 ▲고급 외국인 기술인력 유입 확대, ▲스마트 뿌리공정 전환, ▲청년친화형 작업환경 조성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금형, 주조, 용접 등 외면받는 기술 분야에 외국인 유학생을 산업현장에 안정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빠르게 마련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문조사(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23)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기계·금속·재료 전공자의 67%가 금형산업 진입에 긍정적 의향을 보였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현장 실습과 자격취득 연계 시 장기 체류 및 정규직 취업 의사”를 밝혔다. 또한 '한국 내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기술 습득 기회(45%)”, “안정적 체류 가능성(32%)”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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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으로는 외국인 기술인력 비자(E-7-4) 우대 업종에 금형이 포함되어 있으며, 고용노동부와 산업부가 공동 운영 중인 '외국인근로자 숙련기술인력 전환지원사업'을 통해 비전문취업자(E-9)를 고급 숙련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뿌리기업에 한정해 'TOPIK 3급 이상+3년 이상 재직' 시 체류 연장이 가능한 특별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제도와 수요에 발맞춰 일부 전문대학 및 특성화대학에서는 NCS 기반 금형 실무 과정과 CAD/CAM 교육, 기능사 자격취득반을 운영하며 산학협력형 취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지역 소재 금형 전문대학은 2023년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형기술 특화과정을 운영한 결과, 전체 수료자 30명 중 26명이 지역 중소금형업체에 정규 취업했다는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자 제한, 언어 장벽, 현장 적응 문제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실제 산업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책→교육기관→기업 간의 유기적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에게 인건비 및 교육비를 지원하고, 대학은 취업 연계 맞춤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기업은 문화적 수용성과 기술 전수를 위한 멘토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금형은 더 이상 단순 노동이 아닌, 정밀·스마트화된 기술 기반 산업으로 발전 중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이를 함께 이끌어갈 국제적 인재이며, 그들이 뿌리산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곧 한국 제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글로벌 인재와 함께하는 뿌리산업의 재도약, 지금이 그 출발점이다.

김영일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신안산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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