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교대가 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립대와의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교대 교수회는 최근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과반수는 '광주교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거점 중심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도 재학생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9월에는 광주교대 통폐합을 안건으로 한 공청회도 예정돼 있다. 광주교대의 통합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력한 통합 대상으로는 전남대가 꼽힌다.
광주교대와 전남대의 통합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광주전남국립대구조개혁추진위에서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가 오간 바 있다. 2009년에도 대학 구조개혁을 위해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 통합을 위한 논의들이 오갔지만, 당시 광주교대에서는 구성원 80% 이상이 연합 혹은 통합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다만 현재 통합 시기나 통합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까지 도달한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광주교대 내부 관계자는 “교수회에서 통폐합 관련 안건이 나온 것”이라며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묻는 정도로 아직 본격적으로 통폐합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광주교대 기획처 측은 “대학의 발전계획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한 내용 중 하나로 통합이라는 이슈가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대학 단위에서 통합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대·국립대 간 통합 움직임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자구책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교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양성 인원 감소 등 직격탄을 맞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국립대 간 통합에 기폭제가 되면서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지역 내에서 '1도 1국립대'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실제 글로컬대학 사업 본격 추진되면서 교대와 국립대 간 통합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주교대와 공주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을 위해 2023년 양 대학은 통합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공주대는 충남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 지정됐다. 춘천교대도 강원대와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통합 논의가 구체화 된다고 해도 실제 통합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공주교대는 2011년 공주대와의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공주대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구성원 반대로 불발됐다.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도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을 전제로 한 통합 논의가 오갔지만, 대학 구성원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2028년 통합을 목표로 지난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신청하려 했지만 통합을 철회하고, 사업에 신청하지 않았다.
올 초 교육부 통합 승인을 받은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2021년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부산교대 동창회와 재학생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연이은 반대 속에서 설득과 논의를 거듭한 끝에 2023년 양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으며 2027년 통합 대학으로 출범한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