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39〉한국 닷컴버블

인터넷 등장과 열풍은 수많은 벤처기업이 창업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 설립·투자 열풍과 IT 기업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1999년 5월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벤처 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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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벤처기업협회 창립총회 전경. 협회는 벤처창업 붐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사진=전자신문DB)

벤처투자도 각광 받았다. 고수익에 한계를 보였던 벤처캐피탈이 코스닥 활성화로 투자 회수기간이 짧아지고 수익률이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이 직접 벤처캐피탈 설립에 나설 정도로 투자를 원하는 기업과 기관도 폭증했다. 1999년 5월 70여개였던 벤처캐피탈 수는 2000년 100개를 돌파했고 같은 해 중반에는 150개를 넘어섰다.

199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확산된 인터넷 붐은 2000년에 고비를 맞았다. 미국 나스닥의 첨단기술주가 줄줄이 폭락하면서 국내 코스닥도 함께 하락세를 겪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인터넷 사업자였던 아메리카온라인(AOL)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1000억달러 시가총액을 기록할 정도로 컸으나 타임워너와 합병한 지 4개월 만에 닷컴 버블이 무너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2002년 AOL-타임워너의 기업 손실은 980억달러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기업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벤처 붐도 인터넷, 통신, 바이오 등 하이테크 분야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맞아 많은 기업이 사라졌다. 닷컴 붐은 사회 문제였지만 동시에 성과도 컸다. 고급 인력이 창업 시장에 유입됐고 풍부한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NHN·넥슨·다음·주성엔지니어링·휴맥스 등 성공 벤처 기업의 탄생 계기가 됐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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