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정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철강·기계·화학 같은 중화학공업을 육성해 기계공업을 이용한 공업화 발전을 꾀했다. 수출이 연평균 25% 증가하면 1980년에는 적어도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기 전망을 세웠다.
그 결과 당초 1980년과 1981년 달성을 목표했던 100억달러 수출 계획은 이보다 빠른 1977년 12월 22일 100억1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기를 앞당겼다. 이는 세계 25위권 수준이었다. 1964년 수출 1억달러 돌파 이후 13년 만에 이룩한 쾌거였다. 1962년 이후 연평균 수출 신장률은 42.4%를 기록했고 수출시장은 33개국에서 133개국으로, 수출 품목은 69개에서 1200개로 늘었다.
정부는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전자산업을 낙점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1959년 라디오 조립·생산을 시작으로 1970년 5500만달러 수출에 이어 1987년 100억달러 수출 기록을 세웠다. 1988년 150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1970년 이후 연평균 37% 초고성장을 이뤘다.
당시 흑백TV가 세계 1위, VCR·전자레인지 등은 세계 2위, 컬러TV와 전화기가 세계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 전자산업 지위는 1980년 14위에서 1988년 6위로 상승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1980년 2.1%에서 1987년 5.0%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1987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후 매년 성장해 2005년에는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