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미국 방송사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화려한 단체 군무를 선보였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 참가자가 출현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이 끝나면 4명 심사위원이 '예스' 또는 '노'로 평가한다. 3명 이상으로부터 '예스'를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팟 5대는 퀸(Queen)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스팟은 모였다가 흩어지고, 좌우로 흔들며 멋진 댄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5대 모두가 완벽한 무대를 펼치지는 못했다. 공연 중간스팟 한 대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며 주저 앉았다. 무대가 끝날 때까지 나머지 4대만으로 음악에 맞춰 성공적으로 로봇 댄스가 마무리됐다. 관객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 심사위원은 “하나의 로봇이 멈춰서 있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고칠 수 있는 거야?”라고 물었고, 보스턴다이나믹스 연구원이 “물론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순간 주저 앉아있던 스팟 1대가 정상 작동하며 일어섰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힘차게 다시 춤을 추자 함성이 쏟아졌다.
4명 심사위원 전원은 스팟의 무대에 대해 '예스'를 선사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향후 방송에 다시 초대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지속 높여 나가고 있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