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이 올해 매출 9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바일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수익 병원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탈피, 솔루션 비즈니스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디지털전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 2026년 첫 연매출 1000억원 돌파까지 시도한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연결기준 2024년(2024년 3월~2025년 3월)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대형사업 수주와 함께 내부 경영효율화 전략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지케어텍은 중앙보훈병원, 국립소방병원 등 200억원 이상 굵직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대형사업 기근이었던 지난해 이지케어텍이 사실상 싹쓸이 하면서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일본 클라우드 HIS 사업 투자가 일단락되고, 전사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져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내부적으론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계기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2021년 역대 최대인 921억원의 매출을 거둔 뒤 2022년 732억원, 2023년 679억원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21년(6억원), 2023년(2억원)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대부분 적자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성장은 물론 전년 대비 10배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를 보이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연매출 900억원 돌파를 내부 목표로 정했다. 이르면 내년에 창립 이래 첫 1000억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선임된 홍우선 대표 체제에선 수치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드는데 전사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의료계 출신 첫 이지케어텍 수장에 부임한 홍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병원SI 사업에 의존하기 보다는 AI, 클라우드 등 솔루션 사업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을 집중 확장 중이다. 영업·마케팅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구독료 프로모션을 펴고 있다. 보이스 EMR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판독문 요약 솔루션 등 AI 기반 HIS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모바일 전담팀을 신설, 의료진·환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의료용 모바일 인터페이스 등 개발 역량도 내재화할 방침이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한데 이어 AI, 클라우드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올해 차병원 등 대형 차세대 사업도 발주 예정임에 따라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