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둔화와 건설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 전반이 정체돼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둔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둔화' 진단을 내놨으며, 이번달에도 비슷한 눈높이의 경기 진단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KDI는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며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는 등 관세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20.5% 감소하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 선행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5월 47에서 6월 51로 상승했다.
수출은 미국발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하는 흐름을 지속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일평균 수출은 1.0% 증가했다. 미국(-8.1%), 중국(-8.4%), 중남미(-11.6%)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3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4월 기준 작년 대비 4.9%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18%이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와 운송장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이 유지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5월 기계류 수입은 운송장비(34.1%), 반도체 장비(26.1%)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소비는 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16.3% 늘었지만 가전(-8.7%)·가구(-9.1%)·의복(-7.9%) 등은 판매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점업(-2.5%) 등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소비심리는 다소 나아지는 추세다. 5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KDI는 “국내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됐다”며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추가 인상 및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높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