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파리 생제르맹 우승 자축'… 이강인 소속팀에 무슨 일이

2명 사망·192명 부상·559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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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파리 새제르맹 선수들이 버스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한국의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프랑스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승리를 자축하는 현장에서 난동이 일어나 19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까지 생제르맹 팬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현장에서 2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1명은 17세 남성으로 전날 밤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또 다른 사망자는 23세 남성으로 스쿠터를 타고 지나던 중 차량에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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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파리 새제르맹 선수들이 버스 퍼레이드를 하고 난 이후 축구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난동을 저지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관 22명과 소방관 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관 부상자 1명은 폭죽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또한 같은 시각 559명이 폭죽 소지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중 491명이 파리에서 체포됐으며, 대부분 샹젤리제 거리와 PSG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 인근에서 붙잡혔다.

파리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소동을 피우려는 이들이 대형 폭죽과 다른 물체를 던지며 경찰과 반복적으로 충돌했다”고 전했다. 난동으로 인해 차량 264대가 소실됐다.

또한 인근에서는 강도도 기승을 부렸다. 파리 검찰청은 영국 BBC 방송에 “테른 광장 인근에서 여러 상점이 약탈당했다. 강도 사건으로 약 3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파리 경찰은 소요 사태에 대비해 결승전이 열린 5월 31일 오후 7시부터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을 폐쇄하고 개선문 주변 등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또한 파리 전역에 54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하지만 흥분한 팬들로 인해 혼란이 계속되자 경찰은 개선문에 접근을 막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하는 가 하면, 군중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브뤼노 리테로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정한 PSG 서포터들은 팀의 멋진 경기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야만인들이 파리 거리로 나가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을 자극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 소수의 악인으로 인해 파티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PSG는 전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에서 이탈리아 인터밀란을 5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다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공식 우승 멤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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