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1분기 턴어라운드…수익성 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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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관광객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가 1분기 턴어라운드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등의 정책이 시행되는 만큼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4사는 1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냈다. 극심한 업황 부진 속에 4사 모두 희망퇴직 등 체질 개선에 총력을 쏟아왔다. 지난해 동반 연간 적자에 빠졌던 부진을 만회했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의 반등이 두드러진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분기 매출 636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연간 영업손실이 1433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 측면에서 확실히 개선됐음을 증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김동하 대표가 취임한 이후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부터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히는 송객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대형 다이궁 거래를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1분기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지급 수수료는 10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3년 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약 87%가 줄어든 수치다.

해외 부실 면세점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호주 멜버른점을 비롯해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후발주자인 현대면세점은 적자를 냈지만 유일하게 외형과 수익성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1분기 현대면세점은 매출 2935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늘었고 적자는 30억원 이상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점의 럭셔리 상품군(시계·주얼리) 판매 호조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적자 전환했지만 외형을 지켜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오른 신라는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380억원 이상 줄였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4% 오른 5618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각 사는 수익성 제고 노력에 박차를 가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을 계약 만기에 따라 철수한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7월을 끝으로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도 축소 운영에 돌입한다.

하반기 호재도 예고돼있다. 정부는 방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국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한시적인 비자면제를 오는 3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객단가가 높은 유커의 방문으로 시내면세점이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되면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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