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김민우 드리모 대표 “AI로 2주 만에 게임 콘텐츠 개발…글로벌 톱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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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드리모 대표

“글로벌 톱5에 드는 퍼즐 게임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무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퍼즐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민우 드리모 대표는 “다작보다는 소수 타이틀을 고퀄리티로 만들고 있다. 경쟁력 있는 게임을 위해 AI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드리모는 2021년 세워진 캐주얼 퍼즐 게임 전문 스타트업이다. 넥슨, 위메이드 등 국내 굵직한 게임사에 몸담았던 구성원들이 합심해 창업했다. 2023년 게임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작 '머지 앤 블라스트(Merge & Blast)'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 큰 인기다. 김 대표는 “호주,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 A4 몇 장 분량의 의견을 보내주시는 유저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일본 유저 제안을 반영해 길드 채팅 온·오프 기능을 개발 중이고, 호주 유저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문화·지형 정보를 주며 스테이지 디자인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머지 앤 블라스트는 최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90만 건, 누적 매출 120만 달러(약 17억원)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 중 95% 이상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한다. 유저층은 2~3년 이상 장기 사용자들이 많은 편이다.

드리모는 국내 스타트업 중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미지 리소스 제작부터 레벨 디자인, 난이도 조절, 테스트까지 AI 기술을 게임 개발 전반에 접목해 콘텐츠 생산성과 사용자 경험에서 모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AI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해 6~10주 걸리는 개발 과정을 약 2주로 줄여냈다. 이 시스템은 범용 AI가 아닌 퍼즐 게임에 특화된 자체 개발 AI다.

AI 효용은 제작 속도뿐 아니라 게임 퀄리티 관리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고령 유저에게는 더 쉬운 난이도를, 숙련된 유저에겐 더 어려운 난이도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동적 난이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퍼즐 콘텐츠도 AI로 자동 제작하고, 생성된 콘텐츠는 AI가 수십만 번 플레이해 난이도를 평가한 뒤 밸런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리모는 현재 퍼즐 장르에 특화된 AI 시스템을 추후 다른 장르 게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적극적으로 추진하진 않지만, 수요가 있다면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면서 “게임 회사가 사스(SaaS) 기업으로 전환한 사례도 많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기존 게임 매출 확대와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무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퍼즐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작 알파 버전 출시, 기존 게임 매출 확대, 콘텐츠 및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며 “머지 앤 블라스트는 길드 시스템, 소셜 요소 추가, AI 고도화 등이 진행 중이다. 연간 100억원 매출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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