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을 아이 눈높이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아빠, 비상계엄이 뭐예요?'는 복잡하고 무거운 현대사의 한복판에 선 대한민국의 어린이를 위해 기획된 쉽고 진지한 안내서다.
이 책은 1979년 10·26 사건 이후 이어진 계엄령,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 형식을 빌려, 비상계엄의 의미, 계엄의 선포와 해제 과정,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규정짓는 힘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한 권이다.
특히 '비상계엄'을 단순히 법률적 개념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조치가 신중해야 하는지, 국가권력과 시민권 사이의 긴장과 균형에 대해 어린이 수준에서 풀어내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이 책은 아이만의 책이 아니다. 어른이 함께 읽고 안내자가 돼야 한다”고 추천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변호사)도 “부모가 함께 읽다 보면, 내 아이의 질문에 열심히 답해주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빠, 비상계엄이 뭐예요?'는 어린이 인문교양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대화는 가족 간 소통을 넘어,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준비해야 할지를 다시 묻게 한다. 우리 사회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모두에게, 그리고 그 길 위에 선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작지만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경재 지음. 손이아 그림. 도서출판 홍림. 136페이지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