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 이사회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강화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4월 각사별 정기이사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승인, 초대 선임사외이사로 심달훈 사외이사(현대차), 조화순 사외이사(기아), 김화진 사외이사(현대모비스)를 각각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외이사 대표격인 선임사외이사를 선출해 사외이사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다.
비금융권 기업은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의무가 없지만, 3사는 사외이사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가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할 권한을 갖는다. 사외이사를 대표해 경영진에 경영자료와 현안 보고를 요청하고 사외이사 의견을 모아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 밖에 사외이사진과 경영진, 주주간 원활한 소통도 이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진이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자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사는 선임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회'도 신설했다. 이사회 개최 전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대해 독립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각사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사외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과 더불어 사외이사회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이사회 제도 개선을 통해 더욱 투명한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분야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경영진 의사결정에 실질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