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2일 발표되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보수 텃밭 TK(대구·경북)를 집중 공략하며 여론전에 총력전을 벌였다. 현재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 구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안철수·양향자 후보 등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21일 시작된 국민의힘 1차 경선 여론조사는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된다. 결과는 22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는 TK 민심이다. 형식상 국민여론 100% 경선이지만,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은 전화 응답에 적극적인 전통 보수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날 대부분의 후보들이 TK 민심을 붙들기 위해 막판 일정 대부분을 해당 지역에서 보냈다.
한동훈 후보는 TK 공략에 가장 많은 일정을 배정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하고, 포항에서 열린 대학생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해 과학기술계 청년들과 소통했다.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 이어 열흘 사이 세 번째 TK 방문이다. 탄핵 찬성 이력으로 '배신 프레임'에 노출돼 있는 만큼, 핵심 지지기반과의 감정적 거리 좁히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철수·나경원 후보도 이날 나란히 대구를 방문해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안 후보는 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편,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나 후보를 “몰염치의 끝”이라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안 후보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은 뻐꾸기'에 빗대며 맞대응하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날 대구시의회와 경북대를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 확보에 주력했다.

선두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GTX 전국 확산 공약을 발표하며 전국 단위 교통 복지 비전을 제시했다. 부울경·충청·TK·호남을 아우르는 '전국급행철도망' 구축을 통해 “GTX를 가장 보편적인 복지이자 성장정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생산적 복지'를 내세운 복지 비전 발표회를 열고, 노인 기준 연령 상향(65→70세)과 정년 연장, 연금 개혁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무분별한 현금 퍼주기는 포퓰리즘”이라며 “성장과 균형을 고려한 복지정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향자 후보는 TK 대신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시의회 간담회에서 양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은 사실상 내란”이라며 “찬성한 후보들은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호남의 비판을 겸허히 새기겠다”며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등 지역 민심 행보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22일 저녁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2차 경선 체제에 돌입한다. 최종 후보는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