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베드로병원이 지난 15일 뇌전증·수면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난치성 뇌전증 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변화를 모색한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이번 뇌전증·수면센터 신설 배경으로 국내 뇌전증 환자가 약 40만명에 달하는데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7곳에 불과한 현실을 들었다. 국내 뇌전증 완치 수술도 연간 50여건에 그치며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신규 뇌전증·수면센터는 뇌전증 검사부터 진단, 수술까지 한 번에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뇌수술용 첨단 의료 로봇 '카이메로'와 삼차원 입체뇌파(SEEG) 측정용 '288채널 Cadwell 뇌파장비' 등을 구비했다. 중증 환자는 1~2주 내에 수술받을 수 있도록 진료 체계도 최적화했다.
국내 최대 규모급의 뇌전증 전문 비디오 뇌파 검사실도 문을 열었다. 총 4개 검사실에 뇌파기사 4명이 하루 24시간 상주한다. 다른 병원도 강남베드로병원 검사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공유 시스템을 도입했다.
센터는 홍승봉 신경과 원장(성대의대 명예교수), 윤강준 신경외과 대표원장 등 교수급 의료진이 참여한다.
센터 개소식에는 윤강준 대표원장을 비롯해 홍승봉 신경과 원장, 서대원 대한뇌전증학회 이사장, 채수안 대한뇌전증학회장, 양광익 대한수면학회장, 신원철 대한수면연구학회장, 뇌전증 환우가족회 대표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홍 원장은 “뇌전증 수술 전 비디오뇌파검사는 숙련된 전문기사 상주 하에 24시간 이상 진행되는 고난도 검사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검사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면서 “이번 검사실 개방 운영 방침으로 뇌전증 환자의 진단·수술 대기 적체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