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7] 국힘 후보 8인, '이재명 저격' 한목소리…尹과는 거리두기

'반(反)이재명 전선'…저마다 자신이 '대항마'라며 차별화
대통령 집무실 이전 필요성에 공감대…세종 이전엔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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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대선 경선 후보 8명(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손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8인이 17일 첫 공식 무대인 '미디어데이'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며 '정권 저지'와 '보수 재건'을 강조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선 온도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이날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재명 후보에 맞선 가장 적합한 대항마임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의사, 기업가, 인수위원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 이재명을 이기겠다”며 도덕성과 전문성을 내세웠고, 김문수 후보는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도 감금할 수 있다”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재창출이냐가 아닌 '홍준표 대 이재명'의 선택”이라고 말했고, 한동훈 후보는 “괴물 정권을 막는 것이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며 자신이 민주당과 맞붙을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재명과 완전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고, 나경원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철우 후보는 '새로운 박정희'를 자처하며 보수의 경제성과 안보 리더십 계승을 주장했고, 양향자 후보는 “능력과 기회를 중시하는 보수 가치의 구현”을 강조하며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했다.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대부분 거리두기에 나섰다. 나경원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를 해선 안 된다”고 했고, 한동훈 후보는 “우리는 계엄을 막은 당이며, 그것이 공화주의 수호”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정권의 혼란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고, 양향자 후보도 “박수받을 때 떠나야 한다”는 말을 빌려 윤 전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만이 “대통령을 출당시켜 위기를 모면하려는 건 책임정치가 아니다”라며 옹호 입장을 보였다.

미디어데이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다수 후보들은 용산 이전의 비효율성엔 공감하면서도, 세종 이전에 대해서는 절차적 요건을 전제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청와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일부는 집무 공간으로, 일부는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세종 이전은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절차만 갖춰지면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도 과거 “청와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고, 김문수 후보도 “한남동 공관은 국가 위상에 맞지 않다”며 이전 필요성에 공감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당장 용산을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은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도 이뤄졌다. '청년미래'를 주제로 토론하는 A조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후보가, '사회통합'을 주제로 토론하는 B조에는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가 포함됐다. 토론회는 오는 19~20일 양일간 진행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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