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유럽 항공사가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미스터리 항공'을 출시해 화제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웨덴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이달 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항공' 티켓을 판매했다.
이 항공편의 특징은 탑승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SAS는 이 항공편을 자사 유로보너스 회원에게만 포인트로 한정 판매했는데, 목적지가 아닌지 모름에도 판매페이지가 열리고 단 4분만에 전량 매진됐다.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비밀로 하기 때문에 공항 내 비행편은 '미스터리 항공'(Mystery flight), '솅겐 내 미지의 세계'(Unknown Schengen) 등으로 표시됐다.
또한 비행기 안에서도 목적지를 알 수 없었다. 항공사는 승객뿐만 아니라 승객과 대화를 해야하는 객실 승무원들에게도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았다. 오직 조종사들만 목적지를 알고 있다.
항공사는 비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솅겐' 지역 내에서만 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솅겐 지역은 유럽의 29개국에 걸쳐 있는 자유 여행 구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내 이동은 별다른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이번 비행편은 4월 4일~7일까지 일정으로, 도착지는 스페인 세비야로 밝혀졌다.
SAS는 지난해 처음 이벤트로 '미스터리 항공'을 선보였다. 당시 목적지는 그리스 아테네였다.
'미스터리 항공'의 향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 보너스 측은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업데이트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미스터리 항공 이용객은 “여행 내내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모험을 떠나는 것 같다”, “흥미롭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