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10곳 중 7곳이 지난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사용을 늘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선스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OSS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협업 플랫폼 기업 퍼포스 소프트웨어는 최근 이클립스 파운데이션, 오픈소스 이니셔티브와 공동 작성한 '2025년 오픈소스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9~12월 4달간 조직에서 OSS를 사용하는 기업·정부 직원 4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OSS 사용은 조직 규모에 관계없이 늘어났다. OSS 사용을 늘렸다고 답한 비율은 32%, 크게 늘렸다고 답한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이는 OSS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응답자 53%는 OSS를 채택한 이유로 '라이선스 비용 없음·전체 비용 절감'을 꼽았다. 전년도에 진행된 조사에서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는 37%였지만, 올해 16%포인트(P) 증가했다.
퍼포스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결과는 지속적인 경제적 역풍과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기업이 정보기술(IT) 지출을 면밀히 조사하고, 무료 OSS 대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직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OSS는 '클라우드·컨테이너'로, 전체 40%를 차지했다. 데이터베이스(DB)·데이터(33%), 프로그래밍 언어·프레임워크(33%)가 뒤를 이었다.
프로그래밍 언어 투자 증가는 OSS 사용뿐만 아니라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규모 회사의 채택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품수명종료(EOL) SW 사용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선 우려가 제기된다.
퍼포스 소프트웨어 관계자는 “전체 조직 중 26%가 사용하는 OSS는 EOL 버전이고, 대기업은 40%로 더욱 높다”며 “EOL 버전은 보안패치, 규정 준수 유지 등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취약점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