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미국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위한 현지 주민 설득에 나섰다. 공장 착공에 필수인 부지 용도 변경이 지역민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11일(미국시간)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 컨버전스센터에서 지역민 대상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담당자가 직접 나서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계획, 환경 보호 방안, 현지 정부 규제 준수 노력, 지역사회 기여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다음달 5일 열리는 'SK하이닉스 공장 착공을 위한 부지 용도 변경안'의 시의회 최종 투표를 앞두고 진행된다.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지으려면 퍼듀연구재단(PRF)이 보유한 121.5에이커(49만1693㎡) 부지 용도를 기존 저밀도 주거지(R1)에서 중공업(I3)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시의회에 자문역할을 하는 지역 계획 위원회(APC)는 해당 지역 용도변경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 지역주민 설득이 중요한 상황이다.
중공업 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APC에 812명의 서명을 포함한 진정서와 84통의 의견서가 접수하기도 했다. 용도 변경 반대 이유로는 △공기·물 오염 및 소음 공해 △트럭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유해시설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주거지와 인접한 용지를 중공업 용도로 바꾸지 않고 지역 내 다른 산업 용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도 부지 변경의 최종 결정 권한은 시의회에 있다. 설명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누그러지면 안건은 통과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인디애나 공장은 2028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이곳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패키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에 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계획대로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