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방의 날'… 저커버그 26조원·머스크 16조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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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빅테크 거물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날,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은 하루 만에 2080억 달러(약 302조원)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이 179억달러(약 26조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이 159억달러(약 23조931억원) 사라지는 등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 낙폭이 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다음 날 전 세계 주식시장에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500대 부자들의 총자산이 지수 집계 13년 만에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하던 때 이후로는 가장 큰 하락 폭이다.


500대 억만장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산 감소를 겪었으며, 평균 감소율은 3.3%였다.

메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저커버그는 이날 메타 주가 9% 하락으로 개인 자산 179억 달러가 날아갔다. 달러 기준으로 가장 큰 자산 하락 폭이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도 아마존 주가가 9% 급락하는 바람에 개인 자산 159억 달러가 사라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날 테슬라 주가가 5.5% 하락하면서 개인 자산이 110억 달러(약 16조원) 줄었다.

유럽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미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20% 관세 부과 발표로 파리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해 개인 자산 60억 달러가 사라졌다.

반면 멕시코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멕시코 최고 갑부인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자산은 4%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블룸버그 부자 지수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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