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주의력 10살 어린 수준으로 향상”
“정신 건강 개선, 항우울제 섭취보다 나아”
인터넷 기능을 끄고 단 2주만에 뇌의 나이가 10년 젊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400명(여성 63%·남성37%; 평균 연령 32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내용의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휴대전화에 인터넷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게 했다. 단 실험기간 동안 전화나 문자는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연구 전후로 설문조사를 통해 뇌 기능과 정신적 웰빙을 측정한 결과, 인터넷을 차단하고 단 2주만에 한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능력인 지속적인 주의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10년 어린 사람들의 집중력과 동일했다.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크게 개선됐다. 참가자 90%가 정신 건강이 개선됐으며, 이는 같은 기간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예상되는 기대치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였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개인적인 웰빙과 삶의 만족도 또한 향상됐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변화해 뇌 또한 변화했다고 봤다. 인터넷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자 사람들을 직접 만나 교류하고, 운동하고,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연구 기간 동안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시간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인터넷을 차단하고 2주간 생활하자 하루 평균 5시간 14분(314분)에서 2시간 41분(161분)으로 화면을 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다시 인터넷을 사용하게 했음에도 이전보다 15% 정도 줄어든 4시간 25분(265분)으로 회복했다.
연구진은 “모바일 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계와의 연결을 줄이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과학 저널인 '국립과학원회보 넥서스'(PNAS Nexus)에 게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