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 법인과 같이 검토 중에 있습니다”
4일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사장은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다른 권역으로 시장을 좀 더 다변화한다든지 원가를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든지 뭐 여러 가지 측면에서 관세 정책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가격 인상 혹은 미국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좋은 대안을 내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해외 공장 건설과 관련) 여러 지역에 대해서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불닭볶음면'이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되며 수출 물량이 늘던 삼양식품은 국내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전량 생산하고 있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7%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총 1조72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1조3359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미국을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 전체 수출 매출 중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채널 확대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7% 늘어났다.
한편 이날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라면박람회는 올해가 5회째로 삼양식품을 비롯해 농심, 오뚜기, 팔도 등 국내 대표 라면 업체들 이 부스를 열고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