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칼럼〉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인재 양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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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현 인천마이스터고 교장.

우리 사회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2023년 7월 10일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며, 기업의 지방 투자 확대를 장려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지방시대를 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첨단 산업 및 지역 기반 전략 산업을 육성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육부는 2024년 '지역 기반 교육-취업-정주'를 목표로 한 협약형 특성화고를 첫 선정해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교육의 중심, 협약형 특성화고 출범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국가에 필요한 첨단 산업 분야의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교육청-지역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연합체를 구성하여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는 특성화고이다. 지역 산업과 연계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4년 선정된 9개 지역, 10개 협약형 특성화고는 5년간 최대 45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운영된다. 지역 전략 산업 분야 중심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현장 실무교육을 운영하여 지역 내 취업률과 정주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 대학, 유관기관과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장실습 및 채용 연계 △심화 교육과 후진학 지원 △맞춤형 취업 지원 체계를 갖춘다. 또한, 교육청은 △자율학교 지정 △공모 교장제 추진 △교원 확충 △산학겸임교사 확대 △재정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돕는다. 지자체 역시 취업 지원 및 지역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 2027년까지 협약형 특성화고를 35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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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지원센터 개편, 지역 정착 지원 강화

한편, 교육부는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2020년 '중앙취업지원센터'를 개소하며, 직업계고 학생과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취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대기업 및 공공기관 일자리 발굴 △취업지원관 역량 강화 △현장실습 및 취업 현황 모니터링 △학생 권익 보호 시스템 운영 등 다각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도 교육청은 취업지원센터 및 졸업생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재학생 취업 지원 및 고졸자 경력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중앙 및 지역 취업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취업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전략 산업에 맞춘 실무 교육과정 운영 △지역 특화 연계 교육과정 개설 △지역여건에 부합한 현장실습 지원 및 모니터링 △지역 산학협력 네트워크(클러스터) 구축 △ 담담 인력 충원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지방시대를 위한 교육과 사회의 역할

필자는 교육부의 '교육혁신지구' 지역 운영을 담당하며, 지역 전략 산업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학교-기업-대학-협회-유관기관-지자체 등이 협력하는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수많은 협의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기관별 역할 차이 △기업의 고졸 채용 기피 △연계교육 기관 및 시설 부족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 등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협약형 특성화고의 성공과 취업지원센터의 개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다. 지역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사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맞춤형 교육과 취업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 개선과 범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삶이 풍성해지고 지역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진정한 '균형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지역 기반 맞춤형 정책들이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순한 교육 개혁을 넘어 지역을 살리는 교육, 사회를 바꾸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상현 인천마이스터고 교장 kosh77@ice.go.kr

◆고상현 인천마이스터고 교장=인천광역시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집필위원, 교육활동보호 현장자문단을 담당했다. 교육부 자유학기제 교원 모니터링단, 교육부 직업교육혁신지구 인천운영담당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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