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미디어 웃고 에듀 울고…달콤씁쓸한 아이스크림 형제

2024년 아이스크림미디어·아이스크림에듀 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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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실적을 놓고 시공테크 계열 대표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의 희비가 엇갈렸다. 교과서 중심의 기업과 정부 간(B2G) 사업이 주력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반 학습모델 '아이스크림홈런'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B2C) 사업을 펼친 아이스크림에듀는 매출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1521억원으로 2023년 1230억원 대비 23.6%로 큰 폭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461억원과 310억원으로 2023년 대비 35.5%, 2.6% 늘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1076억원으로 2023년 1176억원보다 8.5% 줄었다. 62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그나마 2023년과 비교하면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와 아이스크림에듀의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2년 종이 교과서 시장 진입에 성공해 현재 초등 3~6학년 수학, 사회, 과학 검정 교과서를 출판한다. AI 디지털교과서(AIDT) 개발에 많은 사업비를 투자했지만 기존 교과서 사업에서 상당 부분 실적을 거두고 있어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AIDT 검정 결과에서도 수학 과목은 탈락했지만, 초등 3~4학년 대상 영어 과목이 본심사에서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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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초등 전 과목 교과서 채택률이 높아진 부분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면서 “교과서뿐 아니라 커머스 분야에서도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매출 감소는 팬데믹 이후 스마트 학습보다 학원을 찾는 학생이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 치열해진 국내 초등 콘텐츠 시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아이스크림홈런과 유사한 초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 웅진, 비상교육 등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아이스크림홈런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아이스크림홈런은 아이스크림에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아이스크림에듀의 2023년 당기순손실은 234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아이스크림에듀가 최근 대표이사를 이윤석 대표에서 설립자인 박기석 대표로 변경한 것도 악화한 실적 때문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스크림에듀가 박기석 대표 체제로 바뀐 것은 매출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아이스크림홈런은 초등 회원 수가 가장 많은 반면 중등 쪽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초등 회원이 중등 회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교사를 영입해 인터넷 강의 체제를 강화하고, 하반기부터는 학생과 교사가 소통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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