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을 주요 부품 제조에 적용한다.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계약을 체결하고, 저탄소 알루미늄 1만 5000톤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구매한 일반 알루미늄은 총 6만 7000톤으로, 확보한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은 지난해 전체 물량의 20%가 넘는 규모다.
저탄소 알루미늄은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 친환경 소재로 손꼽힌다.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할 때 정련과 제련, 주조 등 제조 과정에서 약 16.5톤 가량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EGA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알루미늄은 탄소 배출량이 4톤 수준으로 줄어 4분의 1이상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도입한 저탄소 알루미늄을 샤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활용해 각국 정부의 환경 법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면 시행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 확보로 영향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CBAM는 유럽으로 수입 제품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 집약적 제품인 철강·알루미늄·전기·비료·시멘트·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EG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전무)은 “친환경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급망 단계부터 탄소 감축 노력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