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했다. 국내외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처분해 약 3조5000억원의 자금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현장에서 '유동성 위기 해결 방안'을 묻는 주주 질문에 “유동성 문제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롯데지주가 가진 체력과 차이가 있다”며 “유동성 문제는 해결됐고 자산에 있어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설명에 따르면 롯데는 비주력 사업, 저효율 자산 매각으로 3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렌탈 매각으로 1조6000억원, 면세점 주식과 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PRS로 1조3000억원, 비효율 자산 매각으로 4500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그는 “매각 관련 추가 진행되는 부분은 현재 자리에서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씀드린 것 외에도 저효율 자산, 건물 등을 매각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가 있을 때 우발 부채가 6조8000억원인데 현재 PF 규모는 3조7000억원”이라며 개선점을 밝혔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호텔롯데 이익을 면세 사업에서 많이 창출했었는데 최근 업계 자체가 어렵다보니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성과와 계획을 소개했다. 롯데웰푸드 해외 생산라인 확장 기반 매출 달성 계획과 더불어 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 사업 실적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또한 사업 구조 개편 현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롯데는 현재 롯데케미칼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롯데렌탈과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코리아세븐 자동입출금기(ATM) 사업 매각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비핵심사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끝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6월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동우 부회장은 롯데지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서영경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됐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