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식품 판매 규정을 대폭 강화하며 '한국 식품위생법' 전면 적용을 선언했다. 최근 불거진 위해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반복 구매가 잦은 식품 카테고리 신뢰를 확보, 한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내 식품 품질 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건강식품을 제외한 간식, 음료, 육류, 해산물, 유아용 분유 등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군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상품이라도 한국의 '식품위생법'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식품표시광고법' 등을 완벽히 준수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납, 카드뮴 등 중금속 함량과 살모넬라균 등 미생물 기준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허용치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특히 신선식품은 한국의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에 따른 잔류 농약 및 동물용 의약품 한도를 준수할 것을 명시했다.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정보 표기 방식도 한국법을 따른다. 제품명, 순 함량, 원재료, 영양 성분 등을 한글로 표시해야 한다. '체중 감량' '해독' 등 의학적 효능으로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장 광고는 전면 금지된다.
알리는 그동안 직접구매(직구) 상품이라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국산 식품군을 한국 제도권에 포함한 모양새다. 단순 직구 상품이 아니라 '정식 수입품'에 준하는 품질 관리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알리 측은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즉시 판매 금지(상품 숨김)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계정 폐쇄까지 가능한 벌점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강력한 제재도 예고했다.
최근 이른바 'C커머스' 플랫폼 판매 제품에서 잇달아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중국산은 위험하다'라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특히 식품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면 플랫폼 전체 신뢰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에서 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알리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의 이번 조치에 따라 식품 카테고리의 진입 장벽은 기존 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이 검증된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식품 카테고리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알리에 입점하는 국내 대기업 식품 브랜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현지 법에 따라 제품을 관리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C커머스 업체들도 한국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화' 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