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으로 몰려가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헌재 앞에서 탄핵 기각·각하 촉구 시위를 이어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정기적인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1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윤재옥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 의원은 “KTX 같은 속도로 졸속 심리를 마구 거듭하던 헌재가 막상 그 결정의 선고는 변론 종결 후 24일이 지나도록 계속 미룬 채 완행열차처럼 느릿느릿하다.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덩어리”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은) 탄핵 소추 사유가 성립되지 않은 사기 탄핵이자 절차적 흠결이 많은 불법 탄핵”이라며 “기각·각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아침·저녁으로 나눠 헌재 앞 릴레이 기자회견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21일 오전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계란 테러를 당한 이후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를 위해 2개 상임위씩 조를 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파면만이 경제 절망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선고 기일을 조속히 지정하고, 즉각 그를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판결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 정의로운 판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 것이고, 망설임과 지연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헌재의 주저함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