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선점을 위한 'AI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각국은 AI 기술 선점과 인프라 확보, 인재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 예산을 투자하며 필요한 정책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어느새 AI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AI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면 오랜 연구 끝에 적용했지만, 이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신기술이 발표된다. 기업들은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입찰 제안 당시 최신 기술이 프로젝트 진행 기간 신기술 등장으로 금세 구(舊)기술로 밀려난다. 바야흐로 격변의 시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급속도로 변하는 이런 환경 때문에 AI 도입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과도기 시장을 거쳐 AI 혁명이 기존 산업을 재편하면서 승부가 가려지게 되는데, 여기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AI 연구는 두 가지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하나는 핵심 기술 연구를 통한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또 하나는 산업별 AI 활용 확대다. AI는 특정 산업에만 활용되는 기술이 아닌, 전 산업에 걸쳐 영향을 끼칠 기술이다. 이를 위해선 여러 분야에서 AI 궁합을 맞춰보기 위한 시행착오와 고비용이 수반된다. 이 과정은 단순히 AI 전문가들로부터 이뤄지지 않는다. 산업별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 최적의 적합지를 찾아내야 한다.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추론하며 프로그래밍,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국방 AI 기업 팔란티어는 데이터를 온톨로지로 연결해 단순 분석을 넘어 상황 판단과 업무 수행이 가능한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지·영상 생성 AI는 광고, 패션, 건축,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된다. 고성능 이미지 생성 기술 덕분에 기업들은 콘텐츠 제작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건축 설계 역시 AI가 3D 모델링과 조경 디자인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에도 산업 맞춤형 AI 기술은 갈 길이 멀다. 현 기술 수준이 특정 기업과 조직에 맞춰 단기적인 결과물을 나타내서다. 높은 성과를 내는 AI 기술 대부분 고비용으로 ROI가 나오지 않는다. 빅테크에서 제공하는 기술을 활용하면 차별·개별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하기도 한다. 특히, 기업 핵심 업무에 투입하기에는 경영진과 연구진, 영업직 등 다수 기술 이해도가 일정 부분에 다다르지 못한 한계점 역시 존재한다.
산업 맞춤형 AI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플랫폼 서비스형 AI가 필요하다. 빅밸류는 최근 이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정보기술(IT) 대기업 국한한 데이터 허브를 중소기업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환경을 제공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고객이 하나하나 이해하고 찾아 출력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거대언어모델(LLM) 엔진을 통한 대화로 원하는 데이터를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는 코드 제너레이터(Code Generator) 기능도 제공한다. 여기에 딥러닝 알고리즘 학습을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다양한 플로우(Flow) 기능도 함께 제공해 고객들의 데이터 활용성을 높였다.
과거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있는 대기업만 데이터를 분석·활용했다면 이제 다양한 AI 기술의 도움으로 누구나 쉽게 대화를 통해 데이터를 조회하고 분석,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AI 확산 실험을 토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갖춘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해 AI 전쟁에서 승자가 될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구름 빅밸류 대표 kloud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