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세미컨덕터는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에 인수 금액으로 69억 달러(약 9조9801억원)를 제안했다고 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12일 알레그로의 완전 희석 기준 보통주 1주당 35.10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알레그로 종가보다도 57%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온세미는 지난 6개월간 인수를 추진해왔고, 1주당 인수 제안액은 작년 9월2일 34.50달러에서 소폭 인상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레그로 최대 주주는 일본 산켄 전기(약 32%)다.
온세미가 구체적 인수 추진 내용을 공개한 건 알레그로 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곰의 포옹'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 매수를 제안함으로써 이사회가 주주 이익을 위해 해당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온세미는 자동차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해 알레그로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알레그로는 정밀 자기 센서 기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 전력관리 솔루션 등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온세미는 알레그로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숙련된 자문팀을 구성해 실사를 신속·효율적으로 완료하고 상호 합의 가능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수 자금은 확보된 자금, 보유 현금, 기존 회전 신용 한도 내 가용 자금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 합병은 알레그로와 온세미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며 “알레그로 이사회와 경영진이 온세미가 제안한 거래에 대해 성실하게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